전라남도 순천시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 한 달 동안 순천을 찾은 관광객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외국인 방문객으로 나타났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지가 중심이 된 이번 관광 붐은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순천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 친화적 관광 인프라 때문이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개울길 광장’과 같은 시원한 수변 공간과 여유로운 쉼터를 제공하며, 여름철 더위를 피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어린이 물놀이터와 동물원 등 가족 친화적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야간 콘텐츠 또한 눈에 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나이트 가든 투어, 미디어 콘텐츠를 접목한 '스페이스 브릿지', 수상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순천만습지 역시 국내 최대 갈대군락지를 자랑하며, 생태 체험과 자연 탐방이 가능한 코스로서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

순천은 생태와 자연을 테마로 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어, 상업적인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힐링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 생태 자원의 다양성, 가족 단위에 적합한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스카이큐브 열차를 통해 정원과 습지를 연결하는 교통편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관광객의 급증과 함께 드러난 문제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안내 부족이다. 관광 정보 제공이 주로 한국어 위주로 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보 접근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비표준 영어 표기, 안내판의 불명확함 등은 관광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또한, 대중교통 연결성의 한계도 지적된다. 순천 내 주요 관광지를 잇는 대중교통 노선이 제한적이며, 운행 간격이 길어 이동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더불어 성수기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관광 수요에 비해 숙박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일부 관광객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순천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국어 안내 시스템 강화, 셔틀버스 확대 운영, 숙박 인프라 확충 등을 검토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를 단기적 호재로만 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으로 연계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관광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순천. 지금이야말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