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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리수였나” 하수종말처리장 옆 아파트 악취 민원 봇물

등록일 2024년09월29일 16시39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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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년간 수십억 쏟아 붓고도 악취 문제 여전
- 이석주 시의원, “악취 각오하고 입주했더라도 지자체가 책임져야”
- 정기명 시장, “연말까지 7억 들여 악취 저감 탈취 설비 마칠 것”

수년전 무리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통해 고층의 아파트가 둘어 설 수 있었던 웅천에서 악취 관련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지자체 차원의 근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다양한 시책을 시도하고도 하수처리시설 이전 등 지자체 차원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이같은 민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선6기 당시 무리한 인허가를 추진한 당사자들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수시의회 이석주 의원은 지난 4일 240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웅천지구의 지속적인 악취 민원에 대한 실태를 공개하고, 여수시의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하수종말처리장에 인접한 웅천의 공동주택 입주자들이 악취 문제에 노출되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

이 의원은 먼저 “웅천지구 택지개발사업 당시 하수종말처리장과 직선거리로 1km가 채 되지 않는 A아파트와 B아파트 등은 대규모 주거단지인 공동주택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고, A아파트의 경우 ‘관광휴양상업’지역으로 조성계획이었지만, 무리한 인허가로 주거지역으로 바뀌었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고 짚었다.

이에 2018년 6월 시공사인 C사와 택지개발사업 투자기업인 D사가 ‘하수종말처리시설’ 악취 최소화를 위한 공익기부금 각각 15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는 공동주택 사업자와 택지개발업체, 그리고 여수시 모두가 하수종말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향후에도 악취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고 꼬집었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웅천동 주민의 악취 민원 건수는 2021년 9건, 2022년 9건, 2023년 10건으로 총 28건이었다.

“여수시에 정식 접수된 악취 민원만 28건이지 접수되지 않은 민원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같은 민원이 지속되자 여수시는 최근 3년 간 악취 탈취 설비 약품 구입비로 2억 6천여만원을 지출했다. 2022년에는 6개월간 악취 기술진단 비용으로 7천7백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악취는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더욱 많이 발생하며 주민들은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창문을 마음대로 열어두지 못하고 있다”며 “악취 문제가 언제쯤이면 끝나고 언제까지 비용이 들어갈지 그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수시는 이미 지난 2020년 국비 등 80억여 원을 투입해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저감시설과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사업을 마무리했다.

국비 등 42억여 원을 투입해 악취 저감 탈취시설 4기를 준공하고 38억여 원을 투입해 하수종말처리장 생물반응조 상단에 1,10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그나마 이 과정에서 개발업체가 약속했던 공익기부금 15억원 납부가 미뤄지면서 실제 여수시 예산만 수십억원이 투입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또다시 수억원의 관련 예산이 집행됐다. 

이 의원은 “악취 각오하고 입주했더라도 기본생활환경 보장은 지자체 책임이다”며 ”추가 공모사업 등을 통해서라도 근본 문제해결 방안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기명 시장은 “현재 운영 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악취방지법 적용 대상은 아니나 지속적인 악취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세정 탈취 설비 등 운영해 악취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7억 6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조동에 악취 저감 탈취 설비를 설치할 예정으로 12월 완공되면 인근 주민들의 악취 불편이 최소화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수시의 이같은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하수종말처리장을 옮기지 않는 이상 관련 민원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전우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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