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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장도 이해 못할 수십억 ‘조명연합수군’ 공원, ‘총체적 부실’

등록일 2024년09월23일 17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 준공 1년만에 두차례 붕괴 사고...조경목 고사...누더기 된 바닥면
- 정기명 시장, “말만 공원...깊이 책임 통감...잘 마무리할 것”


►사진제공(남해인신문 강성훈 기자) 묘도에 조성된 조명수군연합군 테마공원에 두차례 붕괴사고가 발생해 논란이다.
 
“저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설명을 뭐라고 하기는 하는데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은 그렇다 하더라도 두 번은 지금도 이해를 못합니다”

여수시가 임진왜란 당시 조명연합수군의 충혼을 기리고, 관광자원화 하겠다며 조명수군연합군 주둔지에 조성한 ‘조명연합수근 테마공원’에 대해 문제를 보고받은 정기명 시장의 반응이다.

10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조명연합수군 테마공원’ 사업이 최근 1차 사업 준공을 마쳤지만, 시장도 ‘이해 못할’ 부실투성이 사업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다.

조명연합수군 테마 역사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조명연합수군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당시 주둔지였던 묘도동 도독마을 일대에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만3,534㎡ 규모 조성중인 사업이다. 최근 1단계 사업을 마쳤다.


►사진제공(남해인신문 강성훈 기자) 여수시가 묘도동에 조성한 조명연합수군테마공원 전경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최근 240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여수시가 조성한 ‘조명연합수근 테마공원’의 총체적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하진 의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을 테마로 조성된 조명연합수군 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역사‧문화‧교육 효과보다는 정치인 치적을 쌓기 위한 전시성 사업으로 변질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 문제들을 지적했다.

우선, 심한 경사로에 위치한 공원 진입로 비탈면이 두차례나 붕괴되면서 부실 시공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공원 내 급경사지의 절개지 붕괴가 발생해 여수시가 돌망태로 보완 시공했지만 올해 2월 또다시 같은 자리 절개지가 붕괴됐다.

송 의원은 “여수시는 2차 붕괴가 일어난 올해 5월에서야 뒤늦게 사면 안정성 검토를 실시했다”며 “여수시가 절개지에 대한 사면 안정성 검토조차 시행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식 공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해당 공원 부지는 급경사지이면서 지반이 매우 약한 지역으로 당연히 이러한 지형에 공원을 시설하면서 사업 초기에 표본을 채취해 지반조사를 하고 지형의 안정성 검토를 해야 함에도 이 과정을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붕괴된 절개지는 내년 상반기에나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남해인신문 강성훈 기자) 1년도 안된 테마공원 바닥 황토면 등이 심하게 벗겨져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준공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황토 포장은 겉면이 누더기처럼 곳곳이 벗겨져 있고, 일부는 균열이 가 있다.

나무데크 곳곳은 고정되지 않은 채 튀어나와 보행을 위협하고 있고, 구배가 맞지 않아 우수가 모인 자리는 하얗게 오염된 채 노출돼 있다.

튼튼히 지탱되어야 할 난간은 손으로 잡자 이내 뽑힐 듯이 흔들릴 정도다.

송 의원은 “안전 확보를 위해 설치한 난간이 오히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조경을 위해 식재된 나무들은 상당수가 고사한 채 방치되고 있고, 경사가 40도에 이르는 테크는 노약자나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위험천만한 현실이다.

공원에 설치된 컨텐츠 또한 빈약하다.

사실상, 이순신장군과 진린장군 등의 동상외에 노량해전의 흐름을 설명한 벽화가 사실상 전부다.

여기에 더해 1차 공원조성 사업을 마치고도 제대로 된 안내판 하나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사진제공(남해인신문 강성훈 기자) 
 

송하진 의원은 “비좁은 공원 부지에 조형물만 몇 개 갖다 놓고 역사 테마공원이라고 할 수 있겠냐.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에게 보여주기에도 낯부끄러운 수준이다”고 직격했다.

이어, “역사에 관심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지만, 안타깝게도 공원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줄 만한 콘텐츠도 미비해 보인다. 경쟁력과 차별화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저 그런 조형물들을 보고 누가 어떠한 감흥을 받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수십억원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수십억원이 추가 투입될 해당 공원은 형식과 내용 모두 ‘총체적 부실투성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이번에 경사면 붕괴 등 드러난 하자 등에 대해서는 기간내 보수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ㄴ마해안신문 강성훈 기자) 테마공원 가로등이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이같은 비판에 정기명 시장은 답변을 통해 두차례 사면지 붕괴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일단 두 번이 이렇게 무너지니까 사면 안전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서 이제 원인을 파악했다. 2단계 사업 때 반영해서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지금 말이 공원이지 전혀 공원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안 오는 것이다. 신규 콘텐츠개발을 위한 실시설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군의 숲길조성과 봉화산 전망대 정비사업 또 판옥선 미디어큐브 등 역사공원 정비사업이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마무리 잘해서 좋은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우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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