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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급 사고 낸 HDC현대산업개발, 여수 소제지구 개발 참여 우려 목소리

등록일 2024년03월28일 2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 현재 여수 소제지구 개발 공고에 대해 2개 업체 참여, 업체명 비공개 사안이다 
- 지역민 우려가 높아지면서 여수시가 민심을 반영한 새로운 결과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 


붕괴사고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남 여수 소제지구 공동주택용지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합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26일 여수 소제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 설계 공모에 나섰다. 

 

공동주택단지 조성에 대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한 응모자에게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하겠다는 취지다. 

 

대상은 소제지구 공동주택용지 전체 4개 블록 가운데 2개 블록 8만462㎡, 1689세대 규모다. 

 

시는 지난 26일까지 접수 받고 한 달 이내로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설계 공모에 참여한 업체 중 한 곳이 최근 각종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 많은 인명 피해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실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 현장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HDC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총 16명이라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로 작업자 6명이 숨진 사고가 꼽힌다.

 

이 사고 7개월 전 2021년 6월에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 중 붕괴한 건물이 도로 위 버스를 덮쳐 승객 등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에서 발생한 학동·화정동 붕괴 참사사고의 후유증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1일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도 평택시 소재 고덕2차 아이파크 공사 현장의 흙막이 보가 붕괴돼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철거 및 재시공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철거 범위가 주거부 부분 철거에서 지상부 전면 철거로 바뀌면서 완공 시점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고, 입주 지연 배상금 지원 대책 등도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아 입주민들의 피해는 막심한 상황이다.

 

이 같은 사고들 대부분이 안전지침을 어기거나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해 생겼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전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 참사는 건축물 해체계획서와 안전지침을 따르지 않거나 시공 방법 등을 당초 설계와 달리 무단으로 변경한 것이 원인이었다"며 "광주에서 발생한 잇단 사고로 지역 건설업계와 주민들의 불안감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시민 A씨도 "잇단 안전사고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업체를 믿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아직도 곳곳에서 문제 해결이 안 되고 있는데, 수익을 위한 영업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현재 여수 소제지구 개발 공고에 대해 2개 업체가 참여 했으며 업체명은 비공개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시에서도 지역민들의 우려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고 선정업체를 홈페이지에 공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소제지구 개발사업 업체 선정 과정에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여수시가 민심을 반영한 새로운 결과를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용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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