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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잇딴 누출, 손 놓은 여수시

무능한 여수시 환경행정

등록일 2024년08월12일 13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 130억 통합관제센터 세우고도 감지 못해
- 여수시 담당 공무원 "인체 무해" 황당 답변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유독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장 설비와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위험신호가 켜진 상태다.


전남 여수산단 디지털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모니터실. (스트레이트뉴스 이백형 기자)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6월 독성물질인 이산화황(SO₂)이 누출돼 노동자 80여명이 멀미, 구토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18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한 세아 M&S에서 최근 또 다시 이산화황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하나인 이산화황은 독성이 강해 공기 속에 0.003% 이상이 되면 식물이 죽고, 0.012% 이상이 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상 최악의 환경 사고로 기록된 '런던 스모그'의 원인물질이기도 하다.

여수산단에서 2019년부터 5년간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70건. 매월 한 건 이상 사고가 난 셈인데 이로 인해 13명이 숨졌고 3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세아M&S에서만 올해 벌써 4건의 독성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조성된 지 50년 넘으면서 설비들이 낡아 안전 사고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여수시청은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의 혈세만 축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수시는 지난해 여수국가산단에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여수산단 디지털환경·안전통합관제센터'를 대대적으로 오픈했다. 

통합관제센터 설립 목적은 3D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다.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공장 인근에 설치한 가스 감지 센서로 화학물질 누출을 예측 및 감지해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만 네번째, '똑같은 공장, 똑같은 가스' 누출 사고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여수시 산단환경관리과 담당자는 "세아M&S에는 황화수소(H₂S) 센서가 설치돼 있어 이산화황 가스 누출을 감지 할수 없었다"고 했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이산화황 가스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고, 이산화황 가스 누출 감지 센서는 국내외에 없어 추가 설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네이버 캡처 자료 (사진=이백형기자)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이산화황의 독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감지센터 또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답변이 나온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수시청 담당자들의 자질은 물론 이들을 감독하는 정기명 여수시장의 '시정 장악력'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시민 안전을 담보로 130억원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음에도 관리감독은 나몰라라 하는 것에 대해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노동계와 시민들은 독성물질 누출 사고 전반을 재점검해 강도높은 감독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박찬용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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